**野生花gallery/풀과나무(濟州)

목서(은목서)/물푸레나무과

나그네/夫南基 2013. 12. 13. 05:30

 

 

<나 또한 몸을 낮추고 바라보기만 한다 >

 

다른 이들은 이미 푸르름을 잃고

꽃 또한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씨앗이 되어 익어가고 있건만

 

그대는

이 추운겨울을 아랑곳 않고

여전히 푸르름과 순백의 꽃을 피우고 있구나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내밀고

따라올자 없다는 듯이 굳굳하게 피여 있는 꽃을 보니

 

어쩌면 보는 이들이

도도함에 불쾌하게 느낄만 하건만

 

그대의 도도함에 질투하거나 불쾌하다기 보다는

그럴만 하다는 생각에 지나가는 이들은 그저 말없이 바라보기만 할뿐

 

그대를 욕하거나 질투하는 자가 없으니

나 또한 그대앞에서 몸을 낮추고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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