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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기다리는 시간

나그네/夫南基 2013. 11. 29. 05:30

 

 

 

 

 

<겨울을 기다리는 시간>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공원의 빈자리

 

떠나는 가을은

잠시 머물던 흔적이라도 남기려는 듯

붓을 들어 방바닥에 한폭의 그림을 그려넣고

 

가을은 그리 그곳을 떠나고

겨울을 기다리는 낙엽만이 뒹굴고 있건만

 

덩그러니 빈 의자는

겨울 손님을 맞이할 준비로

청소하고 몸 담장에 열심이다.

 

이제

겨울 손님이 찾아와 저곳에 자리잡아

몇개월를 그리 살아갈 것이지만

 

그 또한

봄 손님을 기다리며

몇개월을 저속에 머물다

봄 손님에게

저 자리를 내주고 그리 떠날 것이다.